식품
- 음료 : 탄산음료, 과채음료, 차음료, 커피음료, 숙취해소제, 생수, 두유 외
- 제과 : 비스킷·스낵, 시리얼, 초콜릿, 사탕, 케익·빵, 파이류, 아이스크림 외
- 대용식 : 라면, 밥(도시락, 햇반), 국·탕·찌개, 면류, 죽·수프 외
- 유제품 : 우유, 발효유, 치즈·버터 외 주류 : 맥주, 소주, 전통주, 양주 외
- 소스/조미료 : 드레싱, 케첩, 마요네즈, 소금, 고추장, 간장, 된장, 기타 조미료 외
- 농수축산물 : 과일, 채소, 곡류, 육류, 선어, 건수산물, 선식·건과·견과 외
- 가공기타 : 유아식, 커피·차, 통조림, 건강기능식품, 가공육 외
비식품
- 생활용품 : 위생·제지, 구강용품, 유아용품, 자동차용품, 주방소품 외
- 가전/문·완구 : 스마트폰 액세서리, 노트, 펜, 가위 외
- 화장품 : 페이셜케어, 바디케어, 헤어용품, 기타 화장품 외
- 의류·잡화·테넌트 : 양말, 내의류 외
- 반려동물용품 : 사료, 간식, 용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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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23ㅣ 7 min read글 : 마켓링크 김상우 소장∙김상일 책임
고물가 시대,
"식당 대신 편의점 간다"
우리나라 인구대비 편의점 점포수는 이미 일본 수준을 훌쩍 넘어섰지만, 그동안 트렌드에 부합하는 발 빠른 상품개발과 서비스 확대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며 진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다시 시장 포화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국내 편의점 시장은 이제 성장 한계에 직면한 것일까요? 그렇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시장조사 전문업체 마켓링크가 분석한 최근 2년간의 편의점 매출 동향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편의점의 현주소와 직면한 위기, 그리고 앞으로 맞게 될 기회를 같이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사개요
최근 2년간 유통 및 소비 시장의 가장 큰 화두였던 경기침체와 고물가 현상은 편의점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2년 상반기와 2024년 상반기 매출 비교 분석을 통해 고물가 시대를 지나며 편의점 쇼핑 트렌드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연령대별 고객 구매패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고물가 속 외식채널 대체
대용식 매출 17.6% 증가
상품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대용식'의 높은 성장세였어요.
2022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의 카테고리별 매출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대용식은 17.6% 성장했는데요. 동기간 전체 편의점 매출이 3.6%(통계청 기준)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7.6%는 괄목할 만한 성장률입니다. 최근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으로 외식비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이용을 늘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국내 외식비는 코로나 팬데믹과 고물가 시기를 거치며 큰 폭으로 상승했어요. 2019년 12월 2,408원이었던 김밥은 올해 6월 기준 3,462원으로, 5,054원이었던 자장면은 7,308원으로 모두 40% 넘게 인상됐습니다(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서울 기준).
자료: 마켓링크(2022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기준)
대용식 중에서도 라면(24.7%), 국·탕·찌개류(23.4%), 도시락과 즉석밥을 포함한 밥(21.6%)의 성장률이 높았어요. 특히 밥은 30대와 40대가 비스킷·스낵, 맥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구입하는 품목으로 조사됐고, 올해 상반기 출시된 편의점 신상품 중에서도 상품 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중(9.6%)을 차지했어요.
자료 : 마켓링크(2024년 상반기 기준)
주 : 출시 상품 수(SKU) 기준
2. 식품 중요도 갈수록 증가
식품 매출 증가율, 비식품의 5배
편의점의 외식 기능 확대와 함께 식품의 매출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지난 2년간 편의점 비식품 매출은 단 2.4% 증가한 데 비해 식품 매출은 11.9% 성장했습니다(담배 제외).
또한 식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상반기 90%에서 올 상반기 91.6%로 0.7%P 증가했어요.
식품 중에서도 성장률이 가장 높은 것은 제과류(19.5%)였고, 뒤를 이어 대용식(17.6%), 음료(16.0), 유제품(12.3%)이 차지했습니다.
자료: 마켓링크(2022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기준)
반면 비식품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출이 정체하거나 역신장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소비자들이 지출 규모를 줄이면서 비식품 경우 균일가 업태, 중국 이커머스 등 저가 채널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단, 비식품 가운데 화장품 성장률이 두드러졌는데요. 2022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편의점 화장품 매출액은 14.2% 증가해 비식품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높았습니다.
아직까지 편의점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지만, 최근 업계는 화장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로 지난달 세븐일레븐은 패션 및 화장품 강화형 특화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죠.
시장 포화에 따라 기존점 객단가 향상 및 수익 확보가 편의점 업계 과제로 부상하면서 향후 경쟁력 있는 비식품군을 전략적으로 개발,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3. 효자상품은 여전히 ‘맥주'
상위 10개 품목이 매출 55.9% 차지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편의점에서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카테고리는 음료(27.3%)였고, 이어 제과류(20.3%), 주류(19.3%), 대용식(106%), 비식품(8.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담배 제외).
분류를 좀 더 세분화해서 살펴봤어요.
최근 성장률이 주춤해졌지만, 편의점 최고 인기품목은 여전히 맥주입니다. 2024년 상반기 매출 집계 결과 맥주는 전체 편의점 매출의 11.2%를 차지해 품목 기준 유일하게 10% 비중을 넘겼고(담배 제외), 이어 이어 비스킷·스낵(7.2%), 커피음료(7.1%), 기타 음료(5.2%), 라면 4.6% 순이었어요. 특히 비스킷 경우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상품군이었습니다.
자료 : 마켓링크(2024년 상반기 기준, 담배 제외)
한편, 연령대별로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구입하는 상위 10대 품목을 분석한 결과 비스킷·스낵, 맥주, 밥, 라면, 커피음료, 아이스크림, 우유, 케익·빵 등 8개 품목이 겹치는 것으로 나타나 특정 품목들의 매출 쏠림 현상이 뚜렷했어요.
(그림 5)에서 확인할 수 있듯 조사대상 131개 품목 가운데 매출 상위 10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자료 : 마켓링크(2024년 상반기 기준, 담배 제외
한편, 구매율이 높은 상위 5개 품목별로 함께 구입하는 품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구입 목적이 일치하는 제품을 함께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편의점은 소품목 구매 채널인 만큼 뚜렷한 목표 지향적 장바구니 패턴을 보였어요.
예를 들어 대용식 구입이 목적인 고객은 라면을 살 때 밥을 함께 구입하고, 맥주를 구입하는 고객은 함께 먹을 안주로 비스킷과 스낵, 그리고 소주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자료: 마켓링크(2024년상반기 기준)
4. 주류 트렌드 변화
와인 지고 위스키·전통주 매출↑
편의점은 높은 젊은층 이용률과 접근성을 내세워 '하이볼', '혼술', '홈술' 등 주류 트렌드 변화에 일조했어요.
이는 편의점 주류 매출 분석 결과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주종별로 최근 2년간 편의점 주류 매출 변화를 살펴본 결과, 위스키를 포함한 양주가 18.4%, 전통주 매출이 13.6% 증가했어요.
반면, 맥주와 소주는 각각 3.9%, 1.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와인 매출은 33.0%나 급감했습니다. 최근 주류 시장에 불고 있는 하이볼과 로컬 전통주 유행현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2019년만 해도 편의점 주류 매출의 90%를 차지했던 맥주와 소주 비중이 올 상반기 기준 81.9%로 하락했고, 대신 위스키와 전통주 매출 비중이 오르며 주종의 다양화가 전개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자료: 마켓링크(2022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기준)
5. 편의점도 액티브 시니어 파워↑
50~60대 매출 급증
최근 소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의 구매력이 편의점 채널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마켓링크 패널의 영수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2년간 50~60대 고객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50대는 18.3%, 60대는 21.4% 증가했는데요. 편의점에서 이들 연령대의 구매가 증가한 것은 몇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어요.
우선 50~60대 역시 1~2인 가구가 증가하며 필요한 만큼 소량구매하고, 가격보다 접근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이들 연령대 이용률이 높았던 동네 소형 슈퍼마켓들이 코로나팬데믹 전후 편의점으로 다수 전환됐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동네 슈퍼마켓을 대체하며 주택가 입지에 들어선 편의점들은 신선강화형 편의점들을 선보이며 시니어층 수요를 흡수했어요.
다른 연령대에 비해 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점도 편의점에서 5060 구매력이 증가한 원인으로 볼 수 있어요.
반면 편의점 이용률이 높았던 20대 이하 고객의 매출 규모는 2년 전에 비해 11.5% 감소했어요. 이들 연령대 경우 다이소, 올리브영,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 등 대체 채널 이용률이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편의점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자료: 마켓링크(2022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기준)
이렇듯 20대 구매는 줄고, 5060 구매는 급증함에 따라 연령대별 매출 비중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40대 24.3%, 30대 23.2%, 50대 23%, 20대 18%, 60대 11.5% 순으로 2년 전에 비해 50대와 20대 순위가 바뀌었어요.
6. '회식 대신 혼술'
편의점 황금시간대는 금요일 6~8시
한편, 편의점이 가장 붐비는 요일은 금요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편의점 매출 현황을 요일별로 분석한 결과 금요일이 15.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일요일이 12.7%로 가장 낮았어요. 편의점 경우 사무실 밀집지역이나 역세권, 대학가 출점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시간대별로 보면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가 7.5%로 하루 중 가장 매출이 높았고, 뒤를 이어 오후 7시(7.2%), 오후 8시(6.9%), 오후 9시(6.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 마켓링크(2024년 상반기 기준)
올해 3%대 성장 예상
독점상품 개발과 해외진출로 돌파구 마련
최근 2년간의 편의점 매출 분석을 통해 편의점에서 성장하는 카테고리와 고객군을 알 수 있었어요.
2023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수는 5만 5,580개로, 점포 한 개당 인구수가 천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데다 추가 출점 여력도 높지 않아 앞으로 편의점은 과거와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헬스앤뷰티 전문점, 균일가 업태, 슈퍼마켓으로 경쟁구도도 확대되고 있죠. 이에 따라 올해 편의점 성장률은 3.5% 전후에 머무를 전망입니다.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편의점 업체들은 무엇보다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종영한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요리사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죠.
이와 함께 몽골, 베트남 등 해외진출도 가속화하고 있죠.
위기 때마다 영역의 한계를 넘어서며 진화해 온 편의점이 2025년에는 어떤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됩니다.
카테고리 분류
식품
비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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