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는 어느 곳보다 옴니채널이 빠르게 확산된 지역인 만큼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 소매기업들도 이러한 고객들의 변화에 맞춰 빠르게 혁신해야 했어요.
그 중 말레이시아의 ....
2024. 08. 14ㅣ 5 min read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eyyoon@korcham.net)
고객 따라 체질개선 나선
동남아의 전통 소매기업들
- 향후 8년간 소매시장 연평균 4.8% 성장 전망
- '99스피드마트', B2B 플랫폼으로 옴니채널 대응
- '리포 하이퍼마트', SNS 마케팅에 올인
동남아 소매시장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젊은층 인구와 급성장하는 중산층, 그리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역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PC 쇼핑시대를 뛰어넘어 모바일 쇼핑시대로 바로 넘어간 몇몇 동남아 국가에서는 오프라인보다 모바일 쇼핑 선호도가 훨씬 높고, 유통 전반에 생성AI 도입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요. 이렇듯 급변하는 환경에서 동남아의 전통 소매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말레이시아 소형 포맷 점유율이 가장 높은 99스피드마트
99스피드마트(Speedmart)는 1987년에 설립된 말레이시아의 소형 식료품 체인기업입니다.
매장면적은 250㎡~500㎡ 사이. 규모는 편의점과 비슷하지만, 생활용품, 식료품, 음료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편의점보다는 미니 슈퍼마켓에 가깝습니다.
'작지만 편리한 매장'을 모토로 지역민들이 일상적으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공급하면서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기업이에요.
전체 식료품 소매시장 기준으로 보면, 점유율 11.1%를 차지하고 있지만, 소형 식료품 소매시장에서는 30%가 넘는 높은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죠.
2017년 매장 수 1천 개를 돌파한 99스피드마트는 4년 만인 2021년에 2천개 점을 돌파했어요.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대형점보다 소형점 이용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능한 성장이었어요.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선호도는 27%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른 소비자들에 비해 높은 편이에요. 하지만, 49% 소비자가 옴니채널 이용을 선호하는 만큼 디지털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채널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99스피드마트는 온라인 쇼핑몰 '99벌크세일(99bulksales)을 론칭했어요. 99벌크세일은 기존 99스피드마트 고객과 구분됩니다. 99스피드마트가 B2C 채널이라면, 99벌크세일은 B2B 고객이 타깃이에요. 물론 벌크단위 구입을 통해 좀더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일반 소비자도 이용 가능합니다,
배송가능한 최소 구매액은 RM 500(한화 약 14,500원)입니다. 말그대로 벌크단위로 배송되며, 분유, 음료, 통조림, 식용유, 세제, 반려동물용품 등을 취급해요. 대량구매이기 때문에 그만큼 할인폭도 큽니다.
99스피드마트가 론칭한 대량구매 사이트 '99벌크세일'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배송트럭 600여 대를 활용해 배송이 이뤄지고, 말레이시아 전역의 2,600여 개 99스피드마켓에서도 픽업할 수 있습니다.
99스피드마트는 지속적으로 매장 수를 확대해 매장 접근성과 온라인쇼핑몰 편의성을 높이는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쇼핑환경이 열악한 말레이시아의 소도시와 지방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어요.
원활한 점별 배송을 위해 19개의 물류센터도 운영하고 있어요. 물류센터 평균 건축 면적은 900㎡ ~ 1만 1천㎡로 다양한데 보통 반경 100km 이내에 위치한 매장의 재고공급을 맡습니다.
99스피드마트는 2025년까지 매장 수 3천 개, 2027년까지 물류센터 25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99스피드마트를 운영하는 모기업인 99 스피드마트 리테일홀딩스(99 Speed Mart Retail Holdings)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확보된 자금은 매장 신규 개점 및 리뉴얼, 물류센터 추가 설립, 배송 트럭 구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Case 02. 인도네이사 '리포 하이퍼마트’
TV광고 끊고 SNS 마케팅에 집중
인도네시아 리포 그룹이 운영하는 '리포 하이퍼마트'
리포 그룹(Lippo Group)은 인도네시아에서 소매, 부동산, 금융, 식음료,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대기업입니다. 하이퍼마켓과 슈퍼마켓, 백화점 등 모두 1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 소매기업이죠.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가 보여주듯이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관심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소비자 58%가 옴니채널을 선호하며, 온라인 채널만 이용한다는 소비자도 29%나 됩니다.
온라인 채널은 이미 쇼피, 토코피디아, 라자다 등 이커머스 공룡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포 그룹의 유통사업이 느끼는 위기의식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리포 하이퍼마트를 책임지는 아드리안 수허만은 "10년 전만 해도 인도네시아에서 대형마트는 쇼핑하는 재미와 다른 오락 요소들을 즐기기 위해 소비자들이 주말에 자주 찾는 데스티네이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들 특히 중산층 경우 온라인으로 쇼핑을 해결하고 주말에는 다른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리포 하이퍼마트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하이퍼마켓보다 야외활동과 소셜 미디어 비중을 확대하는 것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술에 정통한 Z세대 서비스 모바일에 친숙한 인도네시아의 Z세대는 길게는 하루 6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냅니다. 옷을 사기 위해 매장으로 가는 대신 팝스타와 인플루언서들의 SNS을 쫓아다니며 그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싶어하죠.
아드리안 수허만은 "이제 우리의 과제는 인도네시아 트렌드뿐 아니라 전세계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는 겁니다. Z세대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무엇을 찾고, 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죠. 우리는 그렇게 확보된 데이터를 이용해 빠르게 제품화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긴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어요." 말했어요.
리포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페이스북, 트위터 및 틱톡에서의 노출을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디지털 마케팅에 주력하고, 텔레비전 광고와 옥외 광고 등을 중단했습니다.
Z세대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모든 고객들이 빠른 속도로 디지털 기술과 채널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는 소비자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전통적인 기업들은 사고방식을 바꿔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판매하는 모든 제품이 온라인 채널에서도 판매돼야 하고 어느 지역이든 빠르게 배송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17년 론칭한 리포 하이퍼마트 온라인 쇼핑몰
리포 그룹 역시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했습니다. 덕분에 과거에는 자카르타에서 파푸아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데 최대 10일이 걸렸지만 지금은 훨씬 빨라졌죠.
코로나19 기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이커머스 기업들로 인해 리포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 기업들 역시 수익성 압박에 시달리면서 할인 및 무료배송 혜택을 크게 줄였고, 이에 따라 오프라인만의 경쟁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리포그룹은 2017년에 론칭한 온라인쇼핑몰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고급 슈퍼마켓인 푸드마크 프리모(Foodmart Primo) 매장도 늘려가고 있습니다.
ⓒ Retail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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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8. 14ㅣ 5 min read글 : 윤은영 책임에디터(eyyoon@korcham.net)
고객 따라 체질개선 나선
동남아의 전통 소매기업들
동남아 소매시장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젊은층 인구와 급성장하는 중산층, 그리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역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PC 쇼핑시대를 뛰어넘어 모바일 쇼핑시대로 바로 넘어간 몇몇 동남아 국가에서는 오프라인보다 모바일 쇼핑 선호도가 훨씬 높고, 유통 전반에 생성AI 도입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요. 이렇듯 급변하는 환경에서 동남아의 전통 소매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Case 01. 말레이시아 '99스피드마트'
디지털 B2B로 옴니채널 대응
말레이시아 소형 포맷 점유율이 가장 높은 99스피드마트
99스피드마트(Speedmart)는 1987년에 설립된 말레이시아의 소형 식료품 체인기업입니다.
매장면적은 250㎡~500㎡ 사이. 규모는 편의점과 비슷하지만, 생활용품, 식료품, 음료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편의점보다는 미니 슈퍼마켓에 가깝습니다.
'작지만 편리한 매장'을 모토로 지역민들이 일상적으로 필요로 하는 제품을 공급하면서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기업이에요.
전체 식료품 소매시장 기준으로 보면, 점유율 11.1%를 차지하고 있지만, 소형 식료품 소매시장에서는 30%가 넘는 높은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죠.
2017년 매장 수 1천 개를 돌파한 99스피드마트는 4년 만인 2021년에 2천개 점을 돌파했어요. 온라인 쇼핑의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대형점보다 소형점 이용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능한 성장이었어요.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선호도는 27%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른 소비자들에 비해 높은 편이에요. 하지만, 49% 소비자가 옴니채널 이용을 선호하는 만큼 디지털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채널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99스피드마트는 온라인 쇼핑몰 '99벌크세일(99bulksales)을 론칭했어요. 99벌크세일은 기존 99스피드마트 고객과 구분됩니다. 99스피드마트가 B2C 채널이라면, 99벌크세일은 B2B 고객이 타깃이에요. 물론 벌크단위 구입을 통해 좀더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일반 소비자도 이용 가능합니다,
배송가능한 최소 구매액은 RM 500(한화 약 14,500원)입니다. 말그대로 벌크단위로 배송되며, 분유, 음료, 통조림, 식용유, 세제, 반려동물용품 등을 취급해요. 대량구매이기 때문에 그만큼 할인폭도 큽니다.
99스피드마트가 론칭한 대량구매 사이트 '99벌크세일'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배송트럭 600여 대를 활용해 배송이 이뤄지고, 말레이시아 전역의 2,600여 개 99스피드마켓에서도 픽업할 수 있습니다.
99스피드마트는 지속적으로 매장 수를 확대해 매장 접근성과 온라인쇼핑몰 편의성을 높이는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쇼핑환경이 열악한 말레이시아의 소도시와 지방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어요.
원활한 점별 배송을 위해 19개의 물류센터도 운영하고 있어요. 물류센터 평균 건축 면적은 900㎡ ~ 1만 1천㎡로 다양한데 보통 반경 100km 이내에 위치한 매장의 재고공급을 맡습니다.
99스피드마트는 2025년까지 매장 수 3천 개, 2027년까지 물류센터 25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99스피드마트를 운영하는 모기업인 99 스피드마트 리테일홀딩스(99 Speed Mart Retail Holdings)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확보된 자금은 매장 신규 개점 및 리뉴얼, 물류센터 추가 설립, 배송 트럭 구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Case 02. 인도네이사 '리포 하이퍼마트’
TV광고 끊고 SNS 마케팅에 집중
인도네시아 리포 그룹이 운영하는 '리포 하이퍼마트'
리포 그룹(Lippo Group)은 인도네시아에서 소매, 부동산, 금융, 식음료,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대기업입니다. 하이퍼마켓과 슈퍼마켓, 백화점 등 모두 1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오프라인 기반의 전통 소매기업이죠.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가 보여주듯이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관심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소비자 58%가 옴니채널을 선호하며, 온라인 채널만 이용한다는 소비자도 29%나 됩니다.
온라인 채널은 이미 쇼피, 토코피디아, 라자다 등 이커머스 공룡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포 그룹의 유통사업이 느끼는 위기의식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리포 하이퍼마트를 책임지는 아드리안 수허만은 "10년 전만 해도 인도네시아에서 대형마트는 쇼핑하는 재미와 다른 오락 요소들을 즐기기 위해 소비자들이 주말에 자주 찾는 데스티네이션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들 특히 중산층 경우 온라인으로 쇼핑을 해결하고 주말에는 다른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리포 하이퍼마트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하이퍼마켓보다 야외활동과 소셜 미디어 비중을 확대하는 것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술에 정통한 Z세대 서비스 모바일에 친숙한 인도네시아의 Z세대는 길게는 하루 6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냅니다. 옷을 사기 위해 매장으로 가는 대신 팝스타와 인플루언서들의 SNS을 쫓아다니며 그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싶어하죠.
아드리안 수허만은 "이제 우리의 과제는 인도네시아 트렌드뿐 아니라 전세계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는 겁니다. Z세대가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무엇을 찾고, 보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죠. 우리는 그렇게 확보된 데이터를 이용해 빠르게 제품화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긴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어요." 말했어요.
리포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페이스북, 트위터 및 틱톡에서의 노출을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디지털 마케팅에 주력하고, 텔레비전 광고와 옥외 광고 등을 중단했습니다.
Z세대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모든 고객들이 빠른 속도로 디지털 기술과 채널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는 소비자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전통적인 기업들은 사고방식을 바꿔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판매하는 모든 제품이 온라인 채널에서도 판매돼야 하고 어느 지역이든 빠르게 배송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17년 론칭한 리포 하이퍼마트 온라인 쇼핑몰
리포 그룹 역시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했습니다. 덕분에 과거에는 자카르타에서 파푸아까지 물건을 배송하는 데 최대 10일이 걸렸지만 지금은 훨씬 빨라졌죠.
코로나19 기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이커머스 기업들로 인해 리포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 기업들 역시 수익성 압박에 시달리면서 할인 및 무료배송 혜택을 크게 줄였고, 이에 따라 오프라인만의 경쟁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리포그룹은 2017년에 론칭한 온라인쇼핑몰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고급 슈퍼마켓인 푸드마크 프리모(Foodmart Primo) 매장도 늘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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