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min read]2026 상반기 유통업계 결산

올해 상반기 국내 소매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하며 모처럼 시장에 온기가 돌았습니다. 0.3% 역성장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5.2%P 상승한 것으로....

3af8e4ed817a1.png

Issue   2026 상반기 유통업계 결산
2026. 08. 19ㅣ 9 min read

글 : 윤은영 리테일트렌드랩 소장


패션·뷰티 호조에 외국인 소비↑ 
상반기 소매시장 5% 반등


915494c18cec8.png


  • 소비심리 살아나며 상반기 소매시장 5%↑ 
  • 패션, 뷰티, 가전 등 비식품 소비 반등
  • 백화점 14.8% 성장, 명품과 외국인의 힘 


올해 상반기 국내 소매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하며 모처럼 시장에 온기가 돌았습니다. 0.3% 역성장했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5.3%P 상승한 것으로, 1년 만에 소비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기도 합니다(통계청 '소매판매액')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2025년 상반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지만, 뷰티·패션의 호조와 외국인 소비 증가 등 국내 소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요인들도 있었습니다. 
상반기 국내 소매시장을 움직인 주요 이슈와 업태별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그림 1 : 연도별 상반기 국내 소매시장 규모

e942b12e5c7f8.png

자료 : 통계청 '소매판매액'
주 : 각 연도의 1~6월 기준,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제외

<참고>
본 기사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매판매액', 산업통상부가 발표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각 기업이 발표한 '실적보고서'를 참고해 작성됐습니다.

*  통계청 '소매판매액' : 전국 모든 소매업체가 조사대상이며, 표본조사를 바탕으로 전체 규모를 추정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도소매업 및 업태별 전체 시장 규모를 파악하는 데 적합합니다.
* 산업통상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 편의점, 백화점, 온라인몰 등 특정 업태가 조사대상이며, 전수가 아닌 업태별 주요(일부) 기업들의 평균 데이터이므로 업태별 매출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적합합니다.




2026년 1~6월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0% 성장한 약 267조 3천억 원입니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크게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된 데다, 수출 호조로 인한 기업실적 개선,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치의 상승도 소비 여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평균 지수는 97.2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고, 5월 이후에야 100을 회복했습니다. 반면 올해 상반기 평균 지수는 106.3으로 전년 대비 9포인트 넘게 상승했으며, 4월을 제외한 모든 달이 100을 웃돌아 회복된 소비심리를 반영했습니다. 
방한 외국인의 증가세 역시 소비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25년 상반기에 14.6%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천만 명을 넘기며 전년 동기 대비 21.3%나 증가했습니다. 지출액 증가세는 더욱 가파릅니다. 방한 외국인의 관광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8%나 증가했는데요. 이 중 쇼핑 부문 지출이 44.7%를 차지합니다. 

  • 그림 2 : 방한 외국인의 관광지출 추이

9daf22b963807.png

자료 : 한국관광공사


억눌렸던 
비필수 소비재의 반등 

상반기 소매시장 성장을 이끈 것은 패션과 뷰티, 가전 등 그동안 소비가 억눌렸던 비필수 소비재의 강한 반등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1.7% 역신장했던 의류 매출이 10.3%나 증가했고, 신발·가방 역시 -0.9%에서 +3.1%로 돌아서면서 패션 관련 품목 전반에서 소비가 살아났습니다. 화장품도 -4.3%에서 +8.0%로 12.3%P 개선됐고, 지난해 -8.6%로 역신장폭이 가장 깊었던 가전제품도 올 상반기에는 6.1% 성장해 의류와 함께 상반기 소비 회복을 주도했습니다. 
이밖에 오락·취미·경기용품, 가구, 서적 및 문구도 지난해 역신장에서 올 상반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습니다. 반면 음식료품은 지난해 1.6%에서 올 상반기 2.3%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비식품에 비해 성장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화장품은 온라인 거래액 규모 면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몰 상품군별 거래액에 따르면 화장품 외에도 컴퓨터·주변기기(14.5%)와 가전·전자·통신기기(14.0%), 패션·액세서리(13.3%) 등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줘 전체 소매시장 성장 카테고리와 온라인 성장 카테고리가 동조화 현상을 보였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음식료품 카테고리입니다. 전체 소매판매 규모는 2.3% 성장에 불과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음식료품이 10.7%, 농축수산물이 9.1% 증가하며 훨씬 높은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비식품에 이어 신선식품을 포함한 장보기 수요까지 온라인 채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그림 3 : 상반기 카테고리별 매출 성장률

f8e1149a762fe.png

자료 : 통계청, 소매판매액(재별 및 상품군별)
주 : 1~6월 기준

백화점의 화려한 부활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0.9%로 역성장했던 백화점은 올해는 14.8% 성장하며 주요 업태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1%대 성장에 머물렀던 온라인쇼핑도 8.3%로 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렸고, 편의점과 면세점도 지난해 역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습니다. 반면 대형마트는 -7.3%로 업태 가운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그림 4 : 상반기 업태별 시장규모 및 성장률

4b3f490f3555a.png

자료 : 통계청, 소매판매액(소매 업태별)
주 : 1~6월 기준,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제외


 백화점 

명품·외국인 소비가 이끈 
14.8% 성장 

2022년 이후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둔화됐던 백화점 업계는 2025년 2.0%로 소폭 회복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4.8%로 강한 반등세를 보여줬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백화점 매출 회복세가 올해 들어 한층 가속화된 모습인데요. 
산업통상부가 집계한 주요 3사의 매출 성장률에서도 백화점은 1월부터 6월까지 매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4월 이후 3개월 연속 성장률이 20%를 웃돌며 강한 성장 탄력을 보여줬습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른 업태들의 성장률 그래프와 비교해 보더라도 백화점은 2025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품보다는 비식품 부문의 성장세가 강했는데요. 백화점 비식품 부문은 1~6월 모두 1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4월 22.5%, 5월 25.1%, 6월 22.7%를 기록했습니다. 


  • 그림 5 : 백화점 월별 매출 성장률(%)

484ab93f05914.png

자료 : 산업통상부
주 : 백화점 3개사 기준(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백화점 업계의 강한 반등에 기여한 두 축은 명품과 외국인 소비입니다. 
산업통상부의 월별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백화점 주요 3사의 명품 매출 성장률은 매달 20~30%로, 그 상승세가 이례적일 정도로 가팔랐습니다. 특히 4~6월에는 30%대 중후반의 성장세를 보이며 명품이 최근 백화점 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증명했습니다.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역시 백화점 실적에 강한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백화점 업체들은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외국인 소비 증가를 공통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총매출액이 4조 5,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는데요. 그 요인으로 외국인 관광객과 패션 부문의 기여를 꼽고, 상반기 외국인 고객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8%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9.4%나 증가해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의 상반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한 4조 427억 원으로, 백화점 3사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높았는데요. 그 배경으로 외국인 수요 확대와 더불어 본점 리뉴얼 효과를 꼽았습니다. 상반기에 전년대비 8.2% 성장한(순매출 기준) 현대백화점은 올해 7월, 일본 도쿄에 약 187평 규모의 '더현대글로벌 1호점'을 선보이며, 인바운드 수요 확대에 이어 해외 현지 수요 공략에도 나섰습니다. 

  • 그림 6 : 백화점 3사 상반기 실적

8f17de7d576b1.png

자료 : 각사 실적보고서
주 : 롯데백화점 : (주)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문(해외 합산), 신세계백화점 : (주)신세계+ 대구+ 광주+ 대전 합산, 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한무쇼핑+더현대광주 법인별 별도 합산


백화점 업계는 빠르게 늘고 있는 외국인 고객을 위해 쇼핑 편의도 개선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외국인 고객이 직접 매장을 둘러보고 불편한 점과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글로벌 CX 어드바이저’를 도입했는데요. 외국인 고객을 '일시적 관광 수요’가 아닌 장기적 ‘핵심 고객층’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방증입니다. 

한편, 상반기 백화점 업계는 3월에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문을 닫은 데 이어, 7월에는 지역 백화점으로 오랜 기간 영업해온 대구백화점이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는 등 점포 및 사업 재편 움직임도 이어졌습니다. 
하반기 백화점 업계는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핵심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콘텐츠를 차별화하는 데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입니다. 


3d8345b97f5b8.jpg
신세계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있는 외국인 고객들(사진:신세계)

2af541c44498c.png
더현대를 둘러보고 있는 외국인 고객들(사진:현대백화점)


 대형마트 

초저가 상품 확대하며 
가격 경쟁력 ↑

대형마트 시장은 전년대비 7.3% 역성장한 약 17조 원 규모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감소폭이 더 확대됐습니다(통계청 소매판매액). 온라인 채널로의 고객 이동,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확산 등 기존의 위협 요인에 더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장기화도 매출 감소폭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산업통상부의 월별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올해 1~6월 대형마트 4사의 매출 성장률은 설 명절 시점 이동의 영향을 받은 2월을 제외하고 매월 전년대비 감소하며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최근 몇 년간 대형마트 업계는 그로서리 중심으로 매장 포맷을 개편하며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모색해 왔는데요. 대형마트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신선식품까지 온라인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업체들은 최근 초저가 상품을 더욱 확대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 그림 7 : 대형마트 월별 매출 성장률(%)

e6f189f318e40.png

자료 : 산업통상부
주 : 대형마트 4개사 기준(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하나로마트)


이마트는 대형 할인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를 기존 3~4일에서 7일로 늘리고 대상 품목도 대폭 확대하며 '990원 막걸리'와 같은 화제성 초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LG생활건강과 협업한 초저가 화장품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와 초저가 PB ‘5K 프라이스(PRiCE)’를 출시한 이마트는 올해 5K 프라이스 카테고리를 기존 가공식품 중심에서 생활용품과 소형가전까지 넓히고 상품 수도 300여 개로 크게 늘리며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 수요를 공략했습니다.

롯데마트 역시 올해부터 대형 할인행사 ‘통큰데이’를 월 1회로 정례화하고 삼겹살 100g 990원, 수박 9,990원 등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초저가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오늘좋은’ PB라인에 초저가 상품을 확대해 980원 숙주나물, 690원 순두부 등을 출시했으며, 그 효과로 올 1월부터 6월 8일까지 1천 원 이하 PB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습니다. 
한편, 롯데마트는 8월 초, 오카도와 협업한 첫 자동화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개장하면서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큰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부산 전역과 영남 지역의 배송을 맡게 되는데요. 롯데마트는 향후 수도권에도 제타 스마트센터를 구축해 서비스 권역을 수도권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d60169dfef04f.png

이마트가 확대하고 있는 초저가 브랜드 '5K 프라이스'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매각을 통해 회생을 추진해왔습니다. 올해 5월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에 매각했지만, 대형마트 사업 부문의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7월에는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는데요. 이후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면서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고, 임시휴업했던 매장들도 8월부터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는 영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9월 2일 수정 회생계획안의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편의점

출점 성장 시대 종료,
‘식사·장보기 채널’로 진화

1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비 확대, 신규점 출점에 힘입어 2022년까지 높은 성장세를 이어온 국내 편의점 시장은 2023년 이후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됐고, 지난해에는 시장 규모가 0.4%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전체 매출이 3.4% 증가하면서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는데요. 주요 4개사 매출 흐름에서도 완연한 회복세가 확인됩니다. 2025년 상반기에는 두 달을 제외하고 모두 역성장한 반면, 올해는 상반기 내내 매월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 그림 8 : 편의점 월별 매출 성장률(%)

e1148de80c336.png

자료 : 산업통상부
주 : 편의점 4개사 기준(지에스25, 씨유,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주목해야 할 것은 상반기 편의점 성장이 신규 출점보다는 상품과 매장 경쟁력에 기인한다는 점입니다. 
패션, 명품 등 비식품 매출이 백화점 성장을 견인했다면 상반기 편의점 매출 회복세를 이끈 핵심 카테고리는 식품입니다. 식품 부문의 매출은 1월 2.1%에서 2월 7.3%, 3월 3.3%, 4월 5.1%, 5월 8.8%, 6월 7.8%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는데요. 6월에는 즉석식품 성장률이 10.3%까지 확대되며 같은 달 편의점 전체 매출 성장률의 약 두 배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식품 성장세는 편의점 업계가 최근 외식비 상승에 따른 한끼 식사 수요를 잡기 위해 간편식 구색과 품질을 높이고,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신선식품 등 식재료 영역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어요. 
CU는 올해 2월 간편식 PB 'PBICK’을 전면 개편해 ‘PBICK 더 키친’ 29종을 순차 출시하는 한편, 3천 원 안팎의 초저가 라인 브랜드인 ‘득템’으로 가성비 수요를 함께 공략했습니다. GS25 역시 간편식 ‘풀체인지’ 전략을 내걸고, 김밥·도시락·햄버거·샌드위치 등 프레시푸드 전반의 원재료와 레시피를 개선하고 유명 셰프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차별화 상품을 확대했으며, 세븐일레븐도 도쿠시마라면 등 해외 지역 명물 먹거리를 상품화하며 식품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간편식과 함께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떠오른 것은 신선식품입니다. CU는 지난 5월 수원에 ‘스마트 그로서리’ 1호점을 열고 과일·채소·육류·쌀·냉동식품 등 장보기 상품을 대폭 확대한 데 이어 6월에는 서울 마포에 2호점을 열었는데요. 올해 안에 '스마트 그로서리' 매장 수를 500개점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GS25 역시 신선식품 구색을 대폭 강화한 '신선강화점'을 올해 2분기 기준 955개점까지 확대했습니다. 

e342c21705d39.png

CU 스마트 그로서리 1호점 ‘CU탑동중앙점’ 


한편, 지난해부터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본격화한 편의점 업계는 소용량·소포장 제품 위주로 평균 5천 원대에 선보이며 구매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젊은 층의 ‘헬시 플레저’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입니다. 
이렇듯 편의점 업체들은 간편식과 즉석조리 상품을 강화해 ‘식사 채널’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선식품 구색을 확대하며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패션·뷰티·건기식 등 새로운 카테고리를 육성하며 출점 포화로 인한 성장 한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슈퍼마켓 

퀵커머스 키우고, 
점포 효율화에 집중  

슈퍼마켓 및 잡화점 시장의 상반기 매출은 최근 몇 년간 소폭의 플러스와 마이너스 성장을 오가며 정체된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2026년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이어갔습니다. 
산업통상부의 주요 4개사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는데요. 특히 슈퍼마켓 주력 카테고리인 식품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습니다. SSM의 식품 매출은 1월 -4.2%, 3월 -10.0%, 4월 -7.1%, 5월 -8.4%, 6월 -10.6%를 기록하며 2분기로 갈수록 감소폭이 점점 깊어졌습니다. 
온라인 장보기와 퀵커머스가 확대되고 편의점까지 신선식품을 강화하면서, 슈퍼마켓이 주도해온 ‘근거리 장보기’ 시장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주요 업체들은 매장을 거점 삼아 퀵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점포 효율화와 가맹점 확대, 가격·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 그림 9 : 슈퍼마켓 월별 매출 성장률(%)

323def98edc63.png

자료 : 산업통상부
주 : 슈퍼마켓 4개사 기준(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지에스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상반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GS더프레시는 가맹점 중심의 출점 전략을 이어가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였습니다. 상반기 기준 GS더프레시의 전체 점포 수는 전년 동기보다 36개 늘었고, 매출은 4,698억 원으로 10.1% 증가했는데요. 특히 퀵커머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5%나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까지 높아졌습니다. 
롯데슈퍼 역시 롯데마트와 마찬가지로 ‘통큰데이’를 월 1회 진행하며, 가격 메리트를 소구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슈퍼마켓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이었습니다. 모회사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과정에서 분리 매각이 추진됐고,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했는데요. NS홈쇼핑은 인수 직후 상품 공급 정상화를 추진하는 한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점포망과 자사의 온라인 판매 역량을 연계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온라인

성장세 회복,
'AI 쇼핑' 경쟁 본격화

2026년 상반기 온라인 시장은 다시 성장 속도를 높였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과 TV홈쇼핑, 방문판매 등을 합산한 '무점포 소매업' 시장의 상반기 매출 규모는 전년대비 8.3% 증가한 75조 5천억 원 규모를 형성했습니다. 전체 소매판매에서 무점포 소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22.7%에서 올해 상반기 28.2%로 높아졌습니다.
상반기 온라인쇼핑몰 시장이 거래액 기준 9.1% 증가했고(통계청 온라인쇼핑몰 거래액), 홈쇼핑 업계도 지난해부터 추진한 라이브커머스 확대와 고마진 상품 강화 등 사업구조 개선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홈쇼핑 주요 업체들의 1분기 매출 성과를 보면, 현대홈쇼핑이 전년대비 4.7%, CJ온스타일이 4.5% 증가했고, 롯데홈쇼핑과 GS샵도 각각 2.1%, 1.6% 성장했습니다. 


  • 그림 10 : 온라인쇼핑몰 월별 성장률

4ea31e8547eec.png

자료 : 산업통상부
주 : 온라인쇼핑사 11개사 기준(G마켓글로벌(G마켓‧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SSG(이마트‧신세계), 에이케이몰, 홈플러스, 갤러리아몰, 롯데마트, 롯데온, 네이버)


쿠팡은 올해 상반기에도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쿠팡의 상반기 매출은 약 25조 7,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약 1조 1,89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단, 2분기 활성고객 수는 2,47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해 고객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쿠팡은 핵심 사업인 커머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패션·럭셔리 등 고수익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쿠팡이츠의 음식배달·장보기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대만과 파페치 등 해외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운영 전반에 AI 활용 범위도 넓히고 있는데요. 쿠팡은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AI가 운영, 물류, 가격 책정, 광고 및 고객 서비스 전반에 걸쳐 활용되고 있으며, 에이전틱 AI 쇼핑은 연구 단계에 있다”고 밝혀 향후 에이전틱 커머스로 AI 활용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지난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앱으로 론칭한 네이버는 올해 AI와 배송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에 힘을 실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AI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에이전트 커머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초기에는 이용자가 검색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답하는 방식이었지만, 6월부터는 AI가 이용자의 쇼핑 맥락을 파악해 먼저 대화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기능도 고도화했는데요. 사용자가 최근 찾아본 상품이나 찜해둔 상품 등을 바탕으로 관련 상품 탐색을 먼저 제안하는 식입니다. 네이버는 향후 상품 탐색과 추천을 넘어 구매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쇼핑 AI 에이전트를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AI와 함께 네이버가 쇼핑 사업에서 중점 두고 있는 것은 장보기 기능과 퀵커머스입니다. 지난해 9월 컬리와의 협업으로 ‘컬리N마트’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기존 새벽배송에 당일배송을 추가했습니다. 지난해 선보인 ‘지금배달’을 통해 편의점과 SSM 등 주변 매장의 상품을 1시간 내 배송하는 퀵커머스 영역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약 3조 4천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하며, 그 동력으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성장을 꼽았습니다. 

컬리는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호실적을 발표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증명했습니다. 컬리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7,3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습니다. 핵심 카테고리인 식품 거래액이 25.7% 증가한 것을 비롯해 뷰티 매출도 13.5% 증가했는데요.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13억 원에서 274억 원으로 20배 넘게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컬리는 판매자배송(3P), 풀필먼트(FBK), 네이버와 연계한 ‘컬리N마트’ 등 사업 다각화가 성장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컬리는 하반기에 퀵커머스 ‘컬리나우’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등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판매자배송과 풀필먼트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전문점


올·다·무, 
서로의 영역으로 확장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올리브영, 무신사, 다이소는 올해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상반기에 3조 3,349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한 CJ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웰니스 전문점 출점'과 '미국 오프라인 진출'이라는 굵직한 두 개의 신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웰니스 큐레이팅 플랫폼'을 표방하는 '올리브베러(OLIVE BETTER)'라는 새로운 포맷을 론칭하고, 1월과 4월 연이어 신규 매장을 선보였습니다. 미국에서도 5월 선보인 1호점 ‘패서디나점’에 이어 6월에 LA '센추리시티점’을 오픈하는 광폭 행보를 보였습니다. 헬스앤뷰티 사업의 노하우를 웰니스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동시에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올리브영의 확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무신사는 올해 4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오픈하면서 오프라인 전략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연면적 6,600㎡의 초대형 매장에 1천여 개에 이르는 패션·뷰티 브랜드와 함께 엔터테인먼트와 식음료 시설이 함께 들어섰는데요. 무신사가 그동안 공을 들인 뷰티 카테고리를 단독 매장으로 선보이면서 향후 뷰티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임을 알렸습니다. 1분기에 3,636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24.1% 증가한 실적을 발표한 무신사는 무신사스탠다드의 오프라인 매출이 86%나 증가하며 성장의 외연을 넓히고 있습니다. 

  • 그림 11 : 올리브영&무신사 실적

23c2677613067.png

자료 : CJ 반기보고서, 무신사 홈페이지
주 : 올리브영 별도 기준, 무신사 연결 기준.



초저가 균일가 매장 다이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공격적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습니다. 뷰티에 이어 패션, 건강기능식품을 전략 카테고리로 키우고 있는데요. 특히 5천 원 이하 화장품을 앞세운 뷰티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다이소 전용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고, 건강기능식품 역시 새로운 집객 카테고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이소는 이렇듯 새로운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면서 생활용품 중심의 균일가 매장을 넘어 초저가 종합소매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올다무'로 불리는 세 기업의 행보는 올 상반기 전문점 시장의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올리브영은 뷰티에서 웰니스로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미국 진출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고,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의 강점을 대형 오프라인 매장으로 옮기는 동시에 뷰티를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다이소 역시 생활용품 중심에서 초저가 뷰티, 건기식으로 취급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한 전문점 강자들이 이제는 인접 카테고리와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서로의 사업 경계까지 넘나들기 시작했다는 점이 올 상반기 가장 주목할 변화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난 소비심리로 올 상반기 유통업계는 모처럼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반기에도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이어지며 국내 소비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유통업계는 이에 맞춰 패션·뷰티 등 성장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AI 쇼핑, 퀵커머스, 신선식품·간편식 강화 등 새로운 소비 수요를 잡기 위한 투자도 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자료>


1. 통계청 소매판매액 및 온라인쇼핑동향조사

2. 산업통상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3.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

4.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

5. 각 사 IR 자료 및 공식 발표



ⓒ Retail Talk
리테일톡에 게재된 모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은 리테일톡과 콘텐츠 제휴사에 있습니다.

무단복제와 무단전재를 금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39 상공회의소회관 17층 (우)04513

전화 : 02-6050-1400 | 이메일 : bizcenter@korcham.net

사업자번호 : 104-82-03590 | 개인정보책임자 : 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39 상공회의소회관 17층 (우)04513

전화 : 02-6050-1400 | 담당자이메일 : sjhong0924@korcham.net | 사업자번호 : 104-82-03590 | 개인정보책임자 : 김현수


Copyrignt ⓒ KCCI.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