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min read]가전 트렌드

가전 매출현황은 좋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가전들은 매출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닐슨아이큐(NIQ)의 'GfK 마켓 인텔리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가전시장 흐름을 짚어봤어요....

Issue가전 트렌드


2025. 07. 16ㅣ 7 min read

글 : 닐슨아이큐(NIQ) 신혜미 매니저, 윤은영 편집장



라이프스타일을 설계하는
가전의 진화



  • 2년 연속 두 자릿수 역신장
  • 라이프스타일 가전으로 틈새 수요 창출
  • 로봇청소기, 오프라인에서 77.3% 매출 증가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반짝 증가했던 가전시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역신장을 기록했어요. 팬데믹 시기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 및 가구 수요도 증가했지만, 이후 경기침체와 보복소비 소멸로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가전들은 매출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닐슨아이큐(NIQ)의 'GfK 마켓 인텔리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가전시장 흐름을 짚어봤어요. 
* 아래 글은 닐슨아이큐(NIQ)의 ‘GfK Market Intelligence(총 33개 품목, 2024년 1월 ~ 2024년 12월 기준)’ 보고서를 참고하였습니다.


시장 성장률 면에서 보면, 최근 가전시장의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닐슨아이큐(NIQ)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가전시장 판매액은 전년대비 10.4% 역신장했어요. 2023년 11.4% 역신장에 이은 또 한 번의 두 자릿수 하락세인데요. 특히 올해는 온라인(-11.1%) 채널의 하락 폭이 오프라인(-9.7%)보다 더 컸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판매량 감소세는 다소 완화됐습니다. 2024년 판매량은 전년대비 7.0% 줄며, 2023년의 16.7% 감소에 비해 낙폭은 줄었습니다. 하지만 매출 감소 폭이 판매량보다 더 큰 이유는 가전제품 평균 가격 하락에 있습니다. 2023년까지 꾸준히 오르던 판매 단가는 2024년 2분기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며 시장 전반의 매출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 그림 1 : 2024년 가전 판매액 현황

자료 : 닐슨아이큐(NIQ), GfK 마켓 인텔리전스


가전, 어디에서 가장 많이 팔릴까? 

판매 채널별 비중을 보면, 2024년 기준, 가전전문점과 백화점이 전체 판매의 42.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는데요. 그 뒤를 이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37.3%, 대형마트 8.1%, 종합몰 8.0%, TV 홈쇼핑 2.2%, 오프라인 소매기업이 운영하는 자사 온라인몰이 1.8%의 비중을 보였습니다. 가전 카테고리에서 온라인 매출 비중은 49.2%로, 오프라인(50.8%)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다른 소비재 카테고리와 비교했을 때 온라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구매단가가 높은 만큼 가전 소비자들이 비교 검색, 리뷰 확인, 프로모션 중심 구매에 더욱 익숙해졌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그림 2 : 국내 가전 채널별 판매액 점유율(%)

자료 : 닐슨아이큐(NIQ), GfK 마켓 인텔리전스


  • 그림 3 : 국내 가전 온-오프라인  성장률(%)

자료 : 닐슨아이큐(NIQ), GfK 마켓 인텔리전스



대형가전, 에어컨과 세탁기 ‘선방’ 

오프라인 판매현황을 중심으로 제품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겠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여전히 대형가전이 6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형가전보다 IT가전 비중이 높은 온라인 채널과 비교되는 부분인데요. 
대형가전 내에서도 냉장고, 텔레비전, 세탁기, 에어컨, 김치냉장고 순으로 매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대형가전이 두 자릿수 이상의 역성장을 기록한 반면, 세탁기와 에어컨은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에어컨은 2024년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하며 매출이 늘었고, 세탁기의 경우 세탁과 건조를 하나의 통 안에서 사용 가능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출시에 따른 판매 호조가 성장의 주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삼성 비스포크 AI콤보와 LG 시그니처 세탁 건조기, 4월에 출시한 LG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와 같은 콤보 타입의 제품 출시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어요. 


  • 그림 4 : 온-오프라인 카테고리별 가전 판매액

자료 : 닐슨아이큐(NIQ), GfK 마켓 인텔리전스
주 : 판매액 단위는 '억 원'


라이프스타일형 IT가전의 부상 

IT가전은 오프라인 가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0%이지만, 온라인까지 포함한 전체 가전 매출에서는 23.8% 비중을 차지하는 카테고리입니다.
2024년 오프라인에서는 모니터가 전년 대비 47% 성장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는데요. ‘LG 스탠바이미’, ‘삼성 무빙스마트’와 같은 이동형 스크린 제품이 인기를 끌며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고정형 TV와 달리 화면을 가로·세로 자유롭게 회전할 수 있고, 이동도 간편해 공간 활용과 인테리어 측면에서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TV 겸용 모니터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되기도 하는데요. 닐슨아이큐(NIQ)에서는 모니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디자인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가전은 전체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특히 MZ세대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가전의 인테리어 측면이 중시되면서 이러한 트렌드가 더욱 확산되고 있어요.


  • 그림 5 : 오프라인 채널의 카테고리별 매출액 성장률

자료 : 닐슨아이큐(NIQ), GfK 마켓 인텔리전스
주 : 판매액 단위는 '억 원' 


로봇 청소기, 오프라인 매출 77.3% 성장 

생활가전은 오프라인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청소기의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오프라인 청소기 매출은 0.8% 역신장했지만, 온라인 채널과 합산하면 0.6% 상승했어요. 오프라인 기준, 24.3% 하락한 공기청정기나 29.9% 하락한 헤어드라이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인데요. 이는 로봇 청소기 매출 호조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지난해 로봇 청소기는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77.3%, 온라인 채널 기준으로는 41.3% 성장하며, 현재 최고의 인기 가전 아이템임을 입증했어요. 
오프라인 가전 매출에서 6.1%를 차지하는 주방가전은 지난해 6.7% 역신장을 기록해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는데요. 주방가전 중에서도 간편조리에 필수 아이템인 전자레인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각각 전년 대비 5.4%, 7.1% 성장했습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동형 스마트 TV(사진은 'LG 스탠바이미 2')

지난해 오프라인에서 77.3% 성장한 로봇 청소기(사진은 '로보락')



 3대 트렌드로 본 가전 소비 

지금처럼 소비가 위축된 시기에는 단가가 높은 가전제품일수록 '왜 사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필요합니다.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가치를 제안할 수 있어야 하죠. 닐슨아이큐(NIQ) 소비자 조사와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단순히 기능이나 성능을 넘어 일상에 가치를 더해주는 가전제품에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 가치는 '편의(Convenience)', '건강(Health)', '재미(Fun)' 수렴되는데요. 각 키워드별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Trend 1. 편의(Convenience) 
'타임 푸어'를 위한 효율형 제품 매출↑ 

현대인에게 ‘편의’는 제품 선택의 기준이자 삶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면서도 시간에 쫓기는 ‘타임 푸어(Time Poor)’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시간을 아끼고 노동을 줄여주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죠. 닐슨아이큐(NIQ)가 소비자들에게 제품·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물은 결과, ‘내구성’에 이어 ‘삶의 편리성 증가’가 80% 응답률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편의를 높여주는 대표적인 가전제품으로는 음식물처리기, 식기세척기,로봇청소기 등이 있습니다. 특히 음식물처리기는 소음 저감, 탈취 강화, 슬림형 디자인 등 실내 사용 편의를 고려한 기능이 강화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음식물처리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는 보도도 있었죠. 스탠드 에어컨의 2배, 제습기의 3배에 달하는 수치하고 하네요. 로봇청소기의 경우, 로보락을 중심으로 AI 비전 센서, 자율주행, 물걸레 겸용 등 프리미엄 기능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며 편의 중심 수요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아래 도표는 편의형 가전이 일상에 스며든 하루일과를 정리한 것인데요. 바쁜 아침에 출근준비 시간을 줄여주는 스탠드형 헤어드라이어(+1,117.8%)와 전자동 커피머신(+15.1%), 흡입+물걸레 로봇청소기(+71.1%)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14인용 식기세척기(+90.5%), 복합 오븐형 전자레인지(+11.2%) 등 '간편한 식사 준비'를 돕는 가전의 성장이 두드러졌는데요. 특히 올인원 세탁건조기(+1,474.9%)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세탁과 건조를 하나의 통 안에서 처리'한다는 편의성으로 소구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목받았습니다. 


  • 그림 6 : 하루 일과에 따른 편의형 가전 활용

자료 : 닐슨아이큐(NIQ), GfK 마켓 인텔리전스


Trend 2. 건강(Health) 
웰니스 트렌드 업고 웨어러블 가전매출↑

웰니스 트렌드가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가전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치료'보다 '예방' 차원으로 접근하면서 40~60대뿐 아니라 2030 세대 역시 건강관리에 투자하고 있어요. 특히 젊은 세대는 건강관리를 즐겁고 재미있는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스마트폰 앱이나 AI 기술이 결합된 웨어러블 가전품목들이 이러한 트렌드를 업고 매출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한 스마트와치가 대표적인 품목이죠. 그 외 건강과 관련해 공기청정기나 정수기, 안마의자는 물론 최근에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피부건강을 관리하는 홈 뷰티 디바이스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Trend 3. 재미(Fun) 
‘경험의 재미’를 찾는 펀슈머들

소비자들이 ‘경험'과 '재미’를 소비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면서, 이러한 요소를 강화한 제품이 가전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닐슨아이큐(NIQ)에 따르면 소비자 34%는 일상적인 제품에서도 새로운 재미와 참신함을 추구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SNS 확대와도 맥을 같이 하는데요. 소비자들이 SNS 콘텐츠로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과 재미 요소를 계속 찾아다니면서 기업들도 이러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대부분 일시적 유행에 그치기 때문에 제품의 수명 주기가 짧아지는 경향도 함께 나타나고 있죠. 가전 시장에서는 ‘재미’와 연결돼 게이밍(Gaming) 가전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닐슨아이큐(NIQ)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한 7개 품목 중 2개가 게이밍 관련 제품이었습니다. 데스크탑 경우 일반용 제품 매출은 1.2% 성장에 그친 반면, 게임용은 16.9% 성장했고, 모니터 역시 4.7% 성장해 일반용 대비 1.8%P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게이밍 헤드셋도 1.6% 증가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요. PC 기반 게이밍 제품의 강세는 여가와 즐거움을 중시하는 MZ세대 수요와 맞물려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림 7 : 게이밍 가전 성장률

자료 : 닐슨아이큐(NIQ), GfK 마켓 인텔리전스


라이프스타일 대응력이 경쟁력 

현재 가전시장은 침체 국면에 있지만,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혁신한 제품은 여전히 성장 기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편의', '건강', '재미' 가치가 가전 구매를 이끄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가운데 최근에는 가전을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 기간만 이용하는 '가전구독 서비스'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전구독은 초기 구입비 부담을 낮출 뿐 아니라 새로운 제품을 경험해보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와도 맞물리며 수요가 늘고 있어요. 

가전시장은 AI기술과 함께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가전은 제품 자체의 성능을 넘어 얼마나 스마트하게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관리해주고, 일상 속 원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어요. 따라서 AI 기반의 스마트 기능, 맞춤형 구독 서비스, 지속가능성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시장 반등의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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